프롬의 주요 개념 중 도피기제, 기본적 욕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도피기제
프롬은 '자유로부터 도피'라는 책을 통해 서구 문명의 과정에서 인간들이 더 많은 자유를 얻음으로써 더 많은 고독, 무의미성, 그리고 고립을 경험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더 적은 자유를 갖는다면 더 많은 소속과 안전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프롬은 이러한 맥락에서 자유와 안전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의 기본 딜레마를 해석했다. 프롬이 제시한 자유의 부정적인 측면을 피하고, 잃어버린 안전을 되찾기 위해 사용되는 세 가지 정신적 기제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세 가지 정신적 도피기제는 권위주의, 파괴성, 그리고 자동적 동조이다.
권위주의
권위주의에서 인간은 자유의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지배 혹은 복종의 형태에 집착하려고 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권위주의의 특징은 자기 삶이 외부 힘으로 결정되며, 행복의 유일한 방법은 그러한 힘에 복종하는 것이라는 신념이다. 개인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지배하도록 허용하거나, 또는 타인의 행동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시도한다. 권위주의는 종종 가학적 혹은 피학적인 추구로 나타날 수 있다.
파괴성
파괴성은 인간이 자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이나 외부 세계를 제거하려고 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프롬은 "세계의 파괴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최후의 결사적인 시도"라고 했다. 또한 그는 파괴성이 자주 사랑, 의무, 양심, 애국주의로 합리화되고 위장되지만, 파괴성의 징후는 도처에 퍼져있다고 믿었다.
자동적 동조
다수의 개인은 자동적 동조를 통해 자유의 문제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개인들은 자기 본연의 모습을 희생하고 대신 사회나 문화에서 지배되고 선호되는 성격 유형을 채택한다. 이러한 자동적 동조는 개인들이 '자기의 상실'이라는 높은 대가를 치르면서, 현재의 시대적 유행에 맞추어 동조함으로써 고독과 불안을 느끼지 않으려는 시도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
기본적 욕구
인간은 대체로 안전을 확보하고 고독을 피하려는 추동과, 자유를 추구하고 창조적인 자아를 위해 노력하는 추동을 가지고 있다. 모든 갈망은 이러한 두 가지 추동의 상충에서 비롯되며, 이 대립은 여섯 가지 기본 심리적 욕구로 나타난다. 이러한 욕구에는 관계성, 초월, 소속감, 정체감, 지향 틀, 그리고 흥분과 자극이 포함되며, 각 욕구는 다음과 같다.
관계성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생산적으로 사랑하려는 욕구이다. 관계성 욕구는 인간과 자연 간의 일차적 관계가 분리되면서 나타난다. 개인은 이성과 상상력을 통해 자연과의 분리, 자신의 무기력함, 그리고 삶과 죽음의 자의성을 인식한다. 인간들은 자연과의 본능적인 관계를 상실했기 때문에, 이성과 상상력을 활용하여 타인과 새로운 관계성을 창조해야 한다. 이러한 관계성을 성취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배려, 책임감, 존경, 그리고 지식을 결합한 생산적인 사랑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랑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성장과 행복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관계성 욕구의 실패로 자기애가 나타난다. 자기애적인 개인은 객관적으로 세계를 인식하지 못하며, 그들의 현실은 자기 생각, 감정, 욕구에 대한 주관적인 세계로 한정된다.
초월
초월은 인간이 이성과 상상력을 활용하여 만족할 수 없는 수동적 동물 상태를 넘어서려는 욕구를 나타낸다. 우리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 만약 개인의 창조적 욕구가 억제되면, 그는 파괴적인 측면이 드러날 것이다. 파괴성과 창조성은 초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타고난 경향이다. 그러나 창조성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소속감
이것은 인간이 자신의 기원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가족, 집단,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형성하려는 욕구이다. 소속감은 자연과의 일차적 관계 상실에서 비롯되며, 우리가 혼자 분리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소속을 찾기 위해 타인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가장 만족스러운 소속은 혈연관계를 통해 얻어진다. 소속감을 얻는 방법 중 가장 부족한 방법은 유아기의 안전감에 의존하여 어머니와 유아기의 유대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다.
정체감
이것은 각 개인이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과 특성을 알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낸다. 각 개인은 자신만의 재능과 능력을 개발하거나 특정 집단에 속해 있음을 통해 정체감을 만족시킨다. 그러나, 프롬은 동조는 정체감을 만족시키는 건전한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동일시는 개인의 특성보다는 집단의 특성을 따르기 때문에 진정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개인이 자기 진짜 모습이 아닌 대여받은 정체성을 형성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향 틀
지향 틀은 안정적이고 일관된 참조 틀이거나 헌신 대상에 대한 욕구를 나타낸다. 각 개인은 자신의 지각을 조직화하고 주변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지향 틀을 사용한다.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인지하고 이해하기 위해 일관된 견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향 틀은 합리적인 혹은 비합리적인 참조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합리적 참조는 객관적인 현실 지각을 제공하며, 비합리적 참조는 주관적인 견해에 의존하여 현실을 지각하게 한다. 인간은 헌신할 가치 있는 궁극적 목표나 대상이 필요하며, 이러한 목표를 통해 방향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흥분과 자극
흥분과 자극에 대한 욕구는 인간이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목표를 추구하려는 욕구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 개인은 일상생활의 요구에 더 적응하고 최고 수준의 민감성과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자극적인 환경을 찾고자 한다. 인간의 뇌는 최적의 수행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수준의 자극이 필요하다. 개인은 이러한 흥분이 부족하면 평범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참고 도서 : 노안영, 강영신(2018). 성격심리학. 학지사
'심리학 > 성격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격심리학) 매슬로우의 자아실현 접근_욕구의 특성, 결핍 및 성장심리학 (0) | 2024.06.24 |
---|---|
(성격심리학) 매슬로우의 자아실현 접근_욕구의 위계 (0) | 2024.06.24 |
(성격심리학) 설리반의 대인관계 이론_성격의 양상, 성격의 방어 (0) | 2024.06.23 |
(성격심리학) 올포트의 특질 이론_성격의 정의, 성격의 원리 (0) | 2024.06.23 |
(성격심리학) 융의 분석심리학_정신의 구조, 정신 에너지의 원리 (0) | 2024.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