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학) 매슬로우의 자아실현 접근_욕구의 위계

매슬로우가 강조한 욕구의 위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행동을 활성화하는 다섯 가지 타고난 욕구를 제안했다. 이 욕구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안전 욕구(safety needs), 소속감과 사랑 욕구(belonging and love needs), 존중 욕구(esteem needs),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로 나누어진다. 욕구는 본능적이며 출생 시부터 우리가 갖게 되는 것이지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은 학습을 통해 얻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은 개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욕구의 위계에서는 아래에 있는 욕구가 위의 욕구가 충족되기 전에 충족되어야 하며, 모든 욕구가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한 시기에는 하나의 욕구만이 주도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다른 욕구가 충족되었느냐 아니면 아직 충족되지 않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매슬로우가 소개한 다섯 가지 욕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생리적 욕구는 모든 욕구 중에서 가장 강력하며 아래에 있는 욕구로, 유기체의 생존과 유지와 관련이 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음식, 물, 공기, 수면, 성과 같은 생리적 욕구가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하게 발현된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른 욕구들이 완전히 차단될 수 있다. 특히 일상적으로 생존이 관건인 사람들에게는 생리적인 욕구가 매우 중요하다.

 

안전 욕구는 질서 있고 안정적인 세계에 대한 요구를 나타낸다. 안전 욕구의 만족을 위해서는 안전, 안정성, 보호, 질서, 그리고 공포와 불안으로부터의 자유가 필요하다. 매슬로우는 유아와 신경증을 보이는 성인에게는 안전 욕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은 위험한 상황에 어느 정도로 반응을 억제하는 것을 학습해 왔지만, 아이들은 위협과 공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안전 욕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매슬로우는 조직과 질서가 없는 완전한 허용과 자유가 아이의 안전 욕구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이들에게는 자유가 주어져야 하지만 적절한 제약이나 제한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경증 환자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성인도 안전 욕구가 우세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조직과 질서를 필요로한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안전 욕구를 우선으로 느끼게 된다.

 

소속감과 사랑 욕구는 생리적 및 안전 욕구가 적절히 충족된 후에 나타나는 욕구다. 이는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특별한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 그리고 특별한 집단에 속하고 싶음을 포함한다. 매슬로우는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소속감과 사랑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사랑 욕구는 주고받는 사랑을 말하며, 이는 다른 사람과의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 속에서 충족될 수 있다. 또한, 매슬로우는 사랑과 성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며, 성이 사랑의 표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존중 욕구는 소속감과 사랑 욕구가 충족된 후에 생겨나는 다음 단계의 욕구다. 매슬로우는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존중과 타인으로부터의 존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아존중을 얻기 위해 개인은 유능감, 자신감, 성취, 숙달, 독립, 자유 등을 갖추어야 한다. 자아존중을 충족시킨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 등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 반면에 자아존중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을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구제 불능하다고 여긴다. 이에 따라 용기와 함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신을 잃게 된다. 매슬로우는 참된 자아존중은 현실적인 자신의 능력과 경쟁력 판단에 기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적 지위와 명성은 개인의 숙달과 유능감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아실현 욕구는 발달의 마지막 단계로, 최고 수준의 달성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의 모든 잠재력과 능력을 알고 충족하는 것을 나타낸다.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욕구가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 불만과 불안, 좌절을 경험하게 되며 결국 다른 어떠한 욕구도 충족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매슬로우는 모든 인간이 인생의 여정에서 자아실현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여러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사회와 자기 자신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로, 욕구 위계에서 아래에 있는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에만 집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셋째로는 가족 및 타인들과의 친밀감을 느끼며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 선악에 대한 현실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

 

매슬로우가 타고난 욕구로 제안한 또 다른 욕구에는 알 욕구와 이해할 욕구에 해당하는 인지적 욕구(cognitive needs)와 미적으로 기쁨을 느끼는 심미적 욕구(aesthetic needs)가 있다. 그중 인지적 욕구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첫째, 유아기 후반과 초기 아동기에 나타나며 아동의 자연적 호기심으로 표현된다. 둘째, 이는 타고난 욕구이기에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학교 및 부모 교육을 통해, 아동의 자연적 호기심을 억제하려고 시도한다. 셋째, 인지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개인에게 해로우며 성격의 충분한 발달과 기능을 해칠 수 있다. 넷째, 이해할 욕구보다 알 욕구가 더 강력하다. 다섯째, 개인이 알 욕구와 이해할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아실현이 불가능하다. 또한, 매슬로우는 인간이 미를 추구하는 욕구인 심미적 욕구를 가진다고 했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성격의 충분한 발달이 방해될 수 있다.

 

 

참고 도서 : 노안영, 강영신(2018). 성격심리학. 학지사